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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7] 전봇대가 집 한가운데 우뚝, “하루하루 위태로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2021.05.17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7] 전봇대가 집 한가운데 우뚝,

“하루하루 위태로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3년 전쯤인가? 자다가 어지러워서 일어났어요.

눈앞이 빙빙 돌더라고요.

이대로 혼자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여기서 벗어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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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와 맞닿은 김순자님의 집

김순자(만 58세) 님 집은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집 한가운데 전봇대가 우뚝 솟아 있기 때문입니다. 집은 배수로 위에 지어진 컨테이너 가건물. 붕괴 위험이 있고 장마철에는 수시로 침수되곤 합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오른쪽으로는 차가 다니는 도로가 면해있습니다.

"큰 차가 지나갈 땐 바닥이 울려요.

집 전체가 막 흔들리기도 하고요."

 

 

 

좁고 위험해 딸과 손주들을 맘 놓고 부를 수 없는 컨테이너 집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살게 된 지 6년. 여름에는 컨테이너 특성상 열을 흡수해 찜통이 되고, 겨울엔 바닥으로 열이 빠져나가 보일러를 돌려도 따뜻해지지 않습니다. 협소한 조리공간에서 요리라도 할라치면 뜨거운 열기가 금방 컨테이너 안을 가득 채워 그마저도 어렵습니다. 현관을 차지한 전봇대 옆에는 기름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어 화재 위험도 무시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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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님(사진)은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6년을 보냈습니다.

집에 손님을 들이기는커녕 김순자 님조차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동네 사람들의 집을 전전하며 식사를 하고 쉬었다가 밤에만 집에 돌아오는 실정입니다.

김순자 님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이런저런 소일거리를 소개받아 생활비를 벌고 있습니다. 고혈압성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어 일을 많이 하면 다리에 쥐가 나 밤새 잠 못 들기도 하고,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붓기도 하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 사람들도 일하러 온 김순자 님의 안색이 좋지 않으면 만류하며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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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한 끼 식사를 만들기도 어려울 정도로 협소합니다.

집 한 가운데 전봇대가 우뚝 솟아있는 좁고 위험한 집, 김순자 님은 딸과 손주들을 집으로 맘 편히 부를 여력이 없습니다. 몸이 아파 한밤중에 깨어나도 곁에 아무도 없으니 이 점이 가장 무섭다고, 부은 손마디를 주무르며 김순자 님은 말합니다.

딸들은 김순자 님과 함께 살길 바라지만 김순자 님은 일터와 생활이 있는 이 곳을 벗어나면 딸들에게 그저 짐이 될까 두렵습니다.

 

돌아오는 명절을 기쁘게 기다릴 수 있도록

 

김순자 님은 컨테이너 가건물이 아닌 ‘진짜 보금자리’에 대해 조심스레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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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컨테이너 가건물은 여름이면 열기와 습기로, 겨울이면 냉기로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내 집이 생긴다면 딸들이 엄마 집에 찾아올 수 있겠죠.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밥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제일 기쁠 것 같아요."

 

기프트하우스에 입주하게 된다면 김순자 님은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가장 먼저 집이 좁아 좀처럼 방문하지 못했던 큰딸을 친정에서 푹 쉬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간 “너 힘들면 와서 쉬었다 가”라고 말해주지 못한 순간이 많아 그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할머니를 잘 따르는 손주들이 할머니 집에서 놀고 싶고, 할머니 옆에서 자고 싶다고 말할 때 기꺼이 그렇게 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남들처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명절을 보낼 수 있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없을 겁니다.

김순자 님의 컨테이너 가건물 앞에는 갖가지 크기의 장독대가 잔뜩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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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가건물 앞에는 김순자 님의 소박한 희망이 담긴 장독대들이 높여 있습니다.

"버리는 거 아녜요. 일부러 갖다 놓은 거예요.

혹여나 더 좋은 곳으로 이사 가면 장 담가 먹으려고

여기저기서 얻어다 놓은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일곱 번째 시즌!

 

가족들과 둘러 앉아 밥 한 끼 하고 싶다는 김순자 님의 작은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시즌7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전개된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은 노후화 된 주택에서 불편하고 불안한 삶을 이어왔지만 자력으로 개선할 여력이 없는 재난위기가정에 모듈러 주택을 영구적으로 지원하는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로 희망브리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첫 해 충북 음성군의 4세대를 시작으로 2016년 경북 청송군, 전북 진안군, 경기 포천군, 전남 장흥군에 총 6세대, 2017년 강원 홍천군 6세대, 2018년 전남 장흥군 5세대, 2019년 충복 옥천군과 경북 청송군, 경남 의령군에 3세 대, 그리고 지난해 충남 공주군과 전북 완주군, 전남 장흥군, 경남 합천군에 4세대 등 6년간 28세대에 새로운 희망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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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6를 통해 전남 장흥군에 시공된 모듈러 주택 외부 모습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집은 8.2평형의 분리형 원룸 형태로 주방 시설과 화장실, 수납공간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재래식 주택과 달리 음식을 조리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 더 이상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께는 안성맞춤이지요. 이중창이 시공된 두꺼운 벽체와 이중 지붕으로 견고함과 단열성능을 고루 갖췄고, 전기 난방시설도 완비해 한겨울 추위에도 끄떡없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약 3평형의 별채 창고를 함께 지어드리고 있습니다. 수혜가구 대다수가 농촌 세대이므로 창고 공간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죠.

올해 역시 재난위기가정 총 4세대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합니다!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아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찾은 곳은 전라북도 김제시, 경상북도 성주군입니다. 각 지자체의 추천을 통해 주택 붕괴 위험도가 큰 가구를 지원 대상 가구로 선정한 것이죠. 오는 8월말까지 모든 대상 가구의 모듈러 주택 설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 추석은 김순자 님이 그토록 바라던 딸, 손자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에서 김순자 님이 한밤중 통증 때문에 깨어 세상에 혼자 남은 기분을 느끼지 않기를, 이웃집을 전전하며 끼니를 해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프트하우스 # 재난위기가정 # 현대엔지니어링 #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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