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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6] #2 불만 때면 매캐한 연기 가득, 마음의 그을음마저 생겼습니다…

2020.07.16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6] #2 불만 때면 매캐한 연기 가득,

마음의 그을음마저 생겼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면 불났다고 신고할 판이여. 어떨 땐 ‘이러다 질식하는 거 아닌가’ 겁이 날 정도라니께."

 

 

 

 


우복녀(가명‧83) 할머니가 자포자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합니다. 천장과 벽면 곳곳에 덧대어져 있는 신문지와 신문지 위를 덮은 새카만 그을음이 그간 있었던 연기와의 사투를 잘 보여줍니다. 충남 공주시의 한 무허가주택. 어림잡아 80년 전에 지어졌다는 이 낡디 낡은 흙집을 채우고 있는 건 할머니 혼자 감내해야 하는 고충들뿐입니다. 가장 곤욕스러운 건 난방입니다.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데, 따뜻해지기는커녕 검은 연기만 뿜어져 나옵니다. 오랜 세월에 흙으로 된 화로가 꽉 막혀버린 탓이죠.

“연기가 방안이고 어디고 다 쳐들어와. 방안에 누워있어도 눈이 따갑고 콜록콜록 기침이 나온다니께. 그래도 어떡혀. 방이 냉골이라 잠을 못잘 지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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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복녀 할머니(사진 왼쪽)가 홀로 거주 중인 이곳은 1945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허가주택입니다.

 

 

 

 


80년 세파에 심신이 지친 할머니에겐 너무도 가혹한 집
 

 

 

 


할머니의 집은 초입부터 심란함을 불러일으킵니다. 아무렇게나 쌓여있는 세간살이는 어수선하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주저앉은 천장은 위태롭습니다. 실제로 집이 무너질까봐 얼기설기 받쳐 놓은 쇠기둥도 여기저기서 눈에 띕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할머니는 집안을 돌볼 여력이 없습니다. 건강이 워낙 안 좋기 때문이죠. 어릴 적 사고로 인해 하지관절 장애를 안고 있고, 20년 전 받은 위암수술 합병증으로 아직도 약을 달고 사십니다. 허리가 아파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 없고, 어깨가 아파서 팔을 들기조차 힘이 듭니다. “어디가 편찮으시냐”는 질문에 하염없이 흐느끼기만 하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그간의 고생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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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한번을 숙이는 일조차 할머니에겐 너무 힘든 일입니다.

 

 

 

 


방안이라고 몸 한번 편히 뉘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발 디딜 틈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 좁은 공간은 그마저도 곳곳이 곰팡이와 그을음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비가 오면 금세 축축해지는 벽, 찬바람이 불면 곧장 바람이 들이치는 방은 더 이상 보금자리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할머니가 “말도 못해유 말도. 이 집에서 사는 거 정말 징글징글혀…”라고 몇 번이고 되뇌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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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방은 안락한 보금자리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좁고 열악합니다.

 

 

 

 


늘 한기 서린 방, 할머니의 마음도 냉골처럼 차디찹니다.

 

 

 

 


할머니가 이 집에서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한기’입니다. 사방이 큰 건물에 가로막혀 조금의 햇빛도 허락되지 않는 구조. 할머니가 “양달이 하나도 없어서 빨래를 걸어도 잘 마르지도 않는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비바람이 쳐들어오는 건 일상입니다. 한 여름이 아닌 이상 늘 옷가지를 끌어안고 냉골 바닥에서 밤잠을 설쳐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죠.

아궁이에 나무를 때는 것이 유일한 난방수단이지만 그조차 무용지물입니다. 어렵사리 구한 땔감은 야속하게 온기 대신 검은 연기만을 뿌리며 할머니를 괴롭힙니다.

“오래된 흙집이라 그려. 뭐 중간 어디가 막혔겄지. (방에)열은 안 들어오고 연기만 자욱해져. 그 시커멓고 매케한 연기가 집이고 부엌이고 금세 가득 차거든. 오죽하면 연기 빠지라고 선풍기를 틀어놓는 다니께.”

연기를 막고자 여기저기 발라져 있는 신문지에선 할머니의 간절함이, 온 집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검은 그을음에선 할머니의 타들어간 속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난방 대신 연기와 씨름할 걸 이미 알면서도 다시 불쏘시개를 들이대는 할머니의 마음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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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있는 그을음들이 마치 화재의 잔재를 연상시키는 듯 합니다.

 

 

 

 


위태롭고 불안한 이 집에서 할머니도 점점 지쳐만 갑니다. “내가 몸이 이모양인께 자손들이 좀 들여다봐줘야 쓰겄는데… 집이 이러니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라고 말하는 할머니에게서 불편한 몸 못지않은 마음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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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집을 떠받드는 낡은 쇠기둥처럼 할머니를 지탱해줄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상자,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여섯 번째 시즌!

 

 

 

 


우복녀 할머니의 시름을 달래드리기 위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시즌6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전개된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은 노후화 된 주택에서 불편하고 불안한 삶을 이어왔지만 자력으로 개선할 여력이 없는 재난위기가정에 모듈러 주택을 영구적으로 지원하는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로 희망브리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첫 해 충북 음성군의 4세대를 시작으로 2016년 경북 청송군, 전북 진안군, 경기 포천군, 전남 장흥군에 총 6세대, 2017년 강원 홍천군 6세대, 2018년 전남 장흥군 5세대, 그리고 지난해 충복 옥천군과 경북 청송군, 경남 의령군에 3세 대 등 5년간 24세대에 새로운 희망을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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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5를 통해 충북 옥천군에 시공된 모듈러 주택 외부 모습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집은 8.2평형의 분리형 원룸 형태로 주방 시설과 화장실, 수납공간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재래식 주택과 달리 음식을 조리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 더 이상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께는 안성맞춤이지요. 이중창이 시공된 두꺼운 벽체와 이중 지붕으로 견고함과 단열성능을 고루 갖췄고, 전기 난방시설의 완비로 할머니를 가장 애먹이던 추위 역시 거뜬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약 3평형의 별채 창고를 함께 지어드리고 있습니다. 수혜가구 대다수가 농촌 세대이므로 창고 공간의 필요성을 반영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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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치된 모듈러 주택의 내부 모습

 

 

 

 


올해 역시 노인 가구 및 재난 위기가정 등 총 4세대에 새로운 희망을 선사합니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올해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이 찾은 곳은 전북 완주군와 충남 공주시, 그리고 경남 합천군과 전남 장흥군입니다. 각 지자체의 추천을 통해 주택의 붕괴 위험도가 큰 노인 가구를 지원 대상 가구로 선정한 것이죠. 오는 9월말까지 모든 대상 가구의 모듈러 주택 설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복녀 할머니의 올 추석은 그토록 바라던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말만 들어도 고맙네유. 뜨듯하게, 편안하게 살게 해주신다는 데 안 좋은 사람이 어딨겠어유. 우리 자손들이 같이 모이고, 밥도 같이 먹고 그럴 수 있으면 을마나 좋아유.”

할머니의 집은 올 여름 현재 거주하시는 주택을 철거 한 후 기초공사를 거쳐 기프트하우스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인데요. 8평, 작은 공간의 변화가 80년 세파에 심신이 지친 할머니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재난위기가정에 안전한 모듈러 주택을 제공해 사전에 재해를 예방하는 기프트하우스 캠페인 시즌6. 그럼 올 가을 감동적인 입주식 현장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기프트하우스 # 캠페인 # 현대엔지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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