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재해 이슈

[코로나19특집] 고난은 함께 이겨내는 것, 코로나가 남긴 희망의 씨앗

2020.05.07

[코로나19특집] 고난은 함께 이겨내는 것, 코로나가 남긴 희망의 씨앗

 

 

 

 

전국에 큰 상처를 남긴 코로나가 서서히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다음 날(5월 6일), 추가 확진자 수가 2명에 그친 것은 특히 고무적이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국민들도 이제 조금씩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아 갈 전망이다.

올해 2월 초부터 휘몰아친 코로나19 사태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3개월여 만에 1만8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56명이 생명을 잃었다(5월 7일 기준).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많은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자영업자들은 사업장 문을 닫아야 했다.

이런 고통에서 조속히 벗어나기까지 수많은 노력과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64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을 일일이 검사했고,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해 방역에 힘썼다. 기업들은 피해를 감수하고 전격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감염병의 확산을 방지했고, 국민들도 많은 것을 포기해가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 것, 이 과정에서 우리는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난 빛’ 즉,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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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했던 코로나 국면, 이젠 끝이 보인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발동되는 단결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도 큰 힘을 발휘했다. 온 국민이 마스크 착용 생활화에 동참했다. 초기엔 비판적인 시선이 없지 않았던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진행됐음이 통계로 입증됐다. KT기지국 이동통신 통계를 보면, 3월 둘째 주 주말의 유동인구가 1월 셋째 주 주말 유동인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명동으로 주말인구가 무려 54%나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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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인구 밀집 지역들의 유동인구는 크게 감소했다. (사진:imbc)

 

 

 


거리에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건 매출절벽을 맞은 자영업자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해서도 단결력은 발휘됐다. 일부 임대업자들은 임대료를 반으로 낮추었고 언론이 이를 ‘착한 임대료 운동’으로 조명하자, 이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각 지역의 민간 건물주들이 이에 참여했다. 정부는 임대료 인하분의 50% 세금을 감면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를 지지하는 한편 공공상가들의 임대료를 낮춰 반값 임대료 운동에 함께했다.

같은 시기,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 전선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월 20일부터 3월 17일까지 약 두 달간 16만1천803명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 관련 활동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방역과 소독, 공공마스크 판매 지원, 마스크 제작 지원, 물품 배부 등 다양한 활동에 동참했다. 미국의 ABC 뉴스는 자사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자원봉사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은 성금 기부를 통해 방역인력과 취약계층을 도왔다. 현재(5월 7일 기준) 희망브리지에는 약 945억 원 이상의 성금이 모였다.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다시 한 번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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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지는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동산병원 의료진들에게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다양한 미담이 이어졌다. 지난 4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밤낮 없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덕분에 챌린지’를 시작했다. ‘존경’과 ‘자부심’을 의미하는 수어를 활용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시하는 이 캠페인은 5월 6일 기준 1만3천200건 이상의 게시글이 업로드되며 뜨거운 열기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국립극장,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경기아트센터 등 각종 예술기관들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각종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사람들을 응원했다.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맞서고 있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고, 문화를 통해 장기간 격리로 인한 무력감을 극복하려는 의미의 활동들은 우리의 정서적 유대감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온 국민들은 코로나가 새긴 상처를 극복해내고 있다. 사회적 움직임을 줄이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며 상대방을 돕고,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 유대하려는 것. 코로나 사태를 헤쳐 나가는 우리 국민들만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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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속에 꽃을 피우듯, 우리는 고통 속에 희망을 심고 꽃을 피웠다. (사진:unsplash)

 

 

 

 


연꽃은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운다. 더럽고 퍽퍽한 흙 속에 뿌리를 내린 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잎을 피워낸다. 코로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기까지, 우리는 많은 피해와 아픔을 견뎌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온 국민들의 하나 된 마음이다. 고통 속에 희망을 심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연꽃이 떠오른다. 3개월 여 고난의 시간 속에서 우린 선홍빛의 꽃잎을 자랑하는 연꽃 씨앗을 심었던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19가 올해 안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희망이라는 씨앗이 꽃잎을 틔우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 과정이 길고 지루할지라도, 견디다보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꽃 필 날이 올 것이다. 

 

 

 

 


 

#코로나19 # 극복코로나 # 신종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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