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희망브리지는 지금] 1년 만에 되풀이된 악몽, 태풍 ‘미탁’ 피해 이재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2019.10.08

[희망브리지는 지금] 1년 만에 되풀이된 악몽, 태풍 ‘미탁’ 피해 이재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지난 10월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태풍으론 올 가을 들어서만 세 번째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몰고 온 탓에 피해규모도 컸습니다. 급격하게 불어난 물에 휩쓸리거나 토사 및 산사태에 매몰되면서 13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총 26명의 인명피해를 낳았고, 전국적으로 910세대 1천44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10월 6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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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의 강구시장 내 마트가 물에 잠긴 모습(왼쪽)과 송천교가 붕괴된 모습

 

 


특히 동해안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집중되며 피해가 컸습니다. 태풍 미탁이 소멸한 3일 오전까지의 강수량은 경북 울진 555.4㎜, 경북 영덕 382.5㎜, 강원 삼척 368.5㎜, 경북 포항 322.1㎜ 등으로, 울진의 550㎜는 역대 일강수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들 동해안 지역이 지난해 10월 태풍 ‘콩레이’로 이미 많은 피해를 입었던 곳이라는 점인데요. 1년 전의 아픔을 채 씻어내기도 전에 또 다시 피해를 입어 이재민들의 상심이 매우 크고, 지역사회에선 앞으로 태풍 피해가 매년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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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로 영덕군 지품면의 벼가 도복된 모습

 

 

 


1년 만에 되풀이된 태풍의 악몽  

 

 

 

“작년에 수해 복구하면서 ‘이제는 설마 괜찮겠지’ 했어요. 그런데 연거푸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정연하 씨)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 사는 정연하 씨가 말합니다. 지난해 태풍 ‘콩레이’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또 다시 온갖 살림살이를 들어내고 방바닥에 남은 진흙을 퍼내면서 너무나도 지쳐있었습니다. 흙투성이가 된 가구는 합판이 퉁퉁 불어 다시 쓸 수 없게 됐고, 작년에 새로 들인 에어컨이며 냉장고, 세탁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은 아직 할부금도 다 갚지 못해 망연자실한 상황이었죠. 그는 “내년에 이런 피해가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지금 태풍이 또 발생했다고 하는데… 덜컥 겁부터 난다”며 상당한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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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하 씨가 오염된 가구와 집기를 마당으로 내놓은 모습(왼쪽)과 침수 피해로 오염된 실내 벽지의 상태. 전등 못 부근의 옅은 선이 지난해 침수 흔적으로 올해보다 더욱 높이 물이 차올랐다.

 

 


인근에 거주하는 남영희 씨도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2일 밤 갑자기 마당으로 토사가 쏟아져내려오면서 빗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는데요. 집안에 고립되었다가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겨우 몸만 빠져나왔을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사 오고 3년 만에 2번이나 수해를 입었습니다.

“작년 태풍은 바닥의 난방 패널만 교체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엔 냉장고도 에어컨도, 옷가지며 신발도 수거차량에 다 실어 보냈어요. 가구도 다 내다 버려야 하고 건질 게 하나도 없어요. 이 집 짓고 60년 동안 한 번도 수해가 없었다고 하는데….”(남영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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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입은 남영희 씨 댁 안팎의 모습. 야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가 마당의 배수를 방해해 침수 피해를 더욱 키웠다. (사진: 남영희 씨 제공)

 

 


영덕군 지품면 오천1리 이장 배경식 씨는 태풍 피해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배 씨는 “작년 콩레이’ 때는 과수 피해가 많았지만 올해는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전체로 봤을 땐 약 3배 정도의 피해라고 하는 군요. 그는 이어 “벼 세우기나 제방‧농로 복구 등 인력과 장비 지원이 절실한데, 피해 범위가 넓고 언제 복구가 끝날지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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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 오천1리 마을회관 앞에 세탁구호차량이 설치된 모습

 

 

 


희망브리지, 피해 지역에 세탁구호차량 2대 및 자원봉사자 파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이하 희망브리지)는 지난 4일 태풍 ‘미탁’ 피해가 컸던 경북 울진과 영덕에 세탁구호차량을 급파해 세탁구호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세탁구호차량에는 20kg급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가 3대씩 설치돼 있어 하루 8시간 기준 약 1,000kg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데요. 수해피해 범위가 넓고 산발적이어서 매일 장소를 옮겨가며 구호활동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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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정연하 씨가 오염된 세탁물을 세탁구호차량으로 가져오고 있다.(왼쪽) 세탁구호차량에서 봉사자가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다.(오른쪽)

 

 


10월 5일에는 경북 울진의 읍남4리 마을회관과 영덕의 오천1리 마을회관 앞에 각각 세탁구호차량이 설치됐고 서울, 인천,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희망브리지 봉사단 봉사자 20여명이 영덕 지역에서 자원봉사에 나서 힘을 보탰습니다. 봉사자들은 세탁구호활동과 함께 수해 피해 가구 응급복구지원에 나섰는데요. 응급복구는 집 안팎의 토사를 제거하고, 오염된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이동시켜 닦는 작업이 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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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들이 애벌빨래를 통해 세탁물의 진흙을 제거하고 있다. 

 

 

 

 

태풍 ‘미탁’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보내주세요! 

 

 

 

희망브리지는 제18호 태풍 ‘미탁’ 피해지역에 세탁구호차량 2대 파견과 동시에 응급구호세트 1,630세트, 모포 2,562점, 수건 1,650장, 생수 59,028병, 대피소칸막이 32개 등의 구호물품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기업 후원으로 마련된 구호세트 4,212세트와 생필품 63,717점을 지원했습니다. 아울러 피해 지역에 현장캠프를 설치하고 필요 시 구호물자를 추가로 지원해 이재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태풍 피해지역에는 지난해 태풍 ‘콩레이’에 이어 연속적인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게다가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북상하고 있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데요. 삶의 터전을 잃고 망연자실해할 우리 이웃들에게 그 어느 때 보다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태풍 # 미탁 # 성금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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