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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때·오늘·그일] 지구에서 핵무기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24년 전 오늘 핵확산금지조약 무기한 연장 결정
등록일 2019-05-13

‘핵꿀잼’, ‘핵사이다’, ‘핵인싸’…
 

 

요즘 학생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들. 장난스레 사용하는 말에도 ‘핵’이 가진 속성은 은근히 드러난다. 가장 파괴적이고 강력한 것. 반세기 전에 처음 등장한 핵무기가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이 된 건 이러한 이유다.

역사상 핵무기가 실제로 사용된 적은 두 차례밖에 없었지만, 등장 이후 세계 각국의 정치·군사 분야에서 언제나 핵심 화두로 군림할 정도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핵 보유국=군사 강국’이라는 등식이 유효한 상황에서 핵을 개발하려는 국가와 이를 막으려는 국가 간의 갈등도 계속돼 왔다. 갈등이 커지자 결국 서구 국가들을 중심으로 1969년 처음 핵확산금지조약을 채택, 향후 25년 동안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이어 1995년 5월 11일 이 조약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하지만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국제적 구속력이 없다보니 몇몇 국가들의 일방적인 탈퇴가 이어졌고, 소수 강대국의 입김에 따라 핵무기 논의가 좌우되고 있는 것도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핵무기의 위협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995년 5월 11일, 핵확산금지조약의 무기한 연장이 결정됐다.

 

 

핵무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핵분열 또는 핵융합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를 살상·파괴 목적으로 만든 것이 바로 핵무기다. 핵무기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살상무기 중 가장 큰 위력을 가졌고, 20세기 가장 큰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알고 보면 여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오해가 숨어 있다.

최초의 핵무기는 미국에서 개발됐다. 1942년 우라늄 분리 공장을 만들고 농축 작업에 착수한 결과 플루토늄을 얻어냈고, 1945년 7월 첫 핵실험에 성공했다. 핵무기 생산에 성공한 미국은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한 발씩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는 현재까지 핵무기가 실전에서 사용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로 남아 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아에 떨어진 핵무기(사진: nationalpost)

 


핵무기가 폭발하면 X선 형태의 막대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분출된다. 이때 순간 온도는 섭씨 2억도씨(℃) 가까이 치솟으며 자외선·적외선·가시광선으로 이뤄진 하얀 빛을 뿜어낸다. 건물과 나무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사람이 맨눈으로 지켜볼 경우 실명을 피하기 어렵다. 심할 경우 인체가 아예 증발해 버리거나 고도 화상을 입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폭발 피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정 범위 내의 사람들에게는 방사능이 유출되고, 대규모 낙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 때문에 ‘핵전쟁=인류종말’이라는 공식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많이 떨어진다. 핵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은 핵무기를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장소에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데, 워낙 무겁고 부피가 커서 적진에 원하는 대로 투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핵보유국들이 핵무기 소형화에 애를 쓰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50Mt의 ‘차르 봄바’. 높은 무게와 큰 부피로 활용성이 떨어진다.(사진: All That's Interesting)

 


설사 명중률을 비약적으로 높인다고 해도 ‘멸망 시나리오’는 성립되지 않는다. 매우 오래전 지구에 운석이 충돌했을 당시의 위력은 20만Gt(기가톤)에 달했지만, 지구상 모든 핵무기를 터뜨린다 해도 그 위력은 1Gt을 간신히 넘는다. 북한은 종종 핵무기를 이용해 한반도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 세계 핵무기를 한반도에 쏟아 부어도 한반도 땅덩이를 모두 날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핵무기는 인류가 개발했던 그 어떤 무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데다, 인명 살상에 특화돼 있는 무기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핵전쟁이 벌어지면 지구의 인구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핵을 막기 위한 노력, 그리고 한계


"핵무기를 보유한 체결국은 핵무기나 여타 핵폭발 장치를, 또는 그러한 무기나 장치의 관리권을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누구에게든 양도하지 않는다. 또한 핵무기 비보유국이 그러한 무기 또는 장치를 제조, 획득, 관리하는 일을 어떤 방법으로도 원조, 장려 또는 권유하지 않는다

 (핵확산금지조약 제 1조)"

 

처음 핵확산금지조약(Nuclear nonproliferation trea, NPT)이 체결된 건 1969년이다. 냉전의 주인공인 미국과 러시아 주도 하에 유엔 총회에서 결정됐다. 이 조약은 핵무기가 무분별하게 제조·사용되는 것을 막자는 취지였으며, 핵의 비확산과 핵무기 군비 축소, 핵 기술의 평화적 사용 등이 핵심적인 실천 내용이었다. 여기에 공식적인 핵보유국을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 등 5개국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0년 정식 발효돼 유효 기간은 25년으로 설정됐다.

조약은 매 5년마다 NPT 평가회의를 통해 재검토돼 왔으며, 약정한 25년이 끝난 1995년 뉴욕에서 열린 평가회의에서 서명국들의 합의 하에 조약을 조건 없이 무기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가맹국은 세계 189개국이다. 

 


 핵확산금지조약 현황(사진: wikipedia)

 


하지만 NPT가 상징적인 조약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조약을 위반하고 핵 개발에 나선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제재를 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와 파키스탄은 애초부터 조약 가입을 거부하고 핵무장을 추진해 성공했으며, 이스라엘 역시 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특히 이란은 조약에 가입하고도 핵을 개발했고, 북한의 경우 핵 개발을 위해 NPT를 탈퇴했다.

또한 NPT에는 핵보유국들이 핵 경쟁 중지 및 핵 군비 축소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이들은 핵전력 감축과 폐기에 전혀 적극적이지 않다. 그러면서도 비보유국들에 대한 감시는 강화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제원자력기구(International Atomic Energy Agency, IAEA)가 원자력 시설 정기·수시 감시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곳들은 모두 핵비보유국들이다. 

 

 

만약 실제로 핵폭발이 일어난다면?(사진: Lifehacker)

 

 

 

핵폭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만약 핵전쟁이 벌어지고 한반도에 핵무기가 사용된다고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핵무기의 살상 반경 내에 위치해 있다면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통해 생존확률을 높여야 한다.

헹정안전부의 안내에 따르면 핵폭발 시 지하철·터널·건물지하·동굴 등 지하 대피시설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또한 건물 안에 머무르고 있었다면 출입문과 창문을 완전히 밀폐시킨 뒤 책상 밑이나 이불 안으로 피신해야 한다.

만약 미처 대피하지 못했다면 핵폭발을 감지하는 순간 폭발 지점의 반대 방향으로 신속히 엎드려야 하며, 양손으로 눈과 귀를 막고 입을 벌려야 한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핵폭발은 엄청난 자외선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눈을 가리지 않을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낙진으로부터 최대한 벗어나야 한다. 만일 방독면이 있다면 바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폭발보다 심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방사능이다. 따라서 방사능이 대거 포함된 먼지나 눈·비에 노출되는 것도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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