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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프트하우스 시즌3 ⑤] “물 한 방울 안 나오는 집, 화장실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등록일 2017-07-06

 

 

 

 

“언제까지 빗물로 세수해야 하는지….”

 

강원도 홍천군에 사는 임복녀(가명·67)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오래된 집에 들어서자 덫에 잡힌 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부엌도 화장실도 없는 이 집에서 할머니는 3년째 홀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임복녀 할머니의 집, 곳곳에 쥐덫이 놓여있습니다.

 

소변은 밭에서 몰래 해결…
설거지는 빗물을 모아서 합니다.

 

“따로 화장실이 없어요. 소변 볼 거면 근처 밭에서 몰래 해요.”

 

화장실 위치를 묻자 할머니가 멋쩍은 얼굴로 말합니다. 이곳엔 화장실이 없습니다. 화장실로 쓰였던 공간엔 먼지만 가득합니다. 할머니는 “인근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면서 물이 나오질 않더라”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측에 따질 법도 하지만 앞뒤 상황을 모르는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그저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왔을 뿐이지요.

 


임복녀 할머니의 모습

 

방 안에 들어서자 커다란 물통들이 눈에 띕니다. 할머니의 소중한 식수와 생활용수입니다. 설거지는 빗물을 모아, 식수는 지인에게 얻어 사용해야만 하지요. 집 곳곳에는 오래된 빨래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할머니는 “날이 가물어 빨래를 하려면 한 번에 모아 주변에 부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는 집이라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소변은 주변에서 몰래 해결하면 되지만, 큰일을 보려면 이웃 아파트 관리사무소까지 가야만 합니다.

 


물이 새 곰팡이가 핀 모습(좌)과 사용할 수 없는 화장실(우)의 모습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건물의 상태도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벽과 바닥에는 심한 균열이 나 있었고, 거실 천장에서는 물이 샌 흔적이 보였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다란 벌레들이 균열 사이를 들락거리는 모습에는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지요.

 


당뇨와 우울증, 최근엔 치매까지
매끼 라면으로 식사를 때웁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할머니는 “그저 물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이곳에 살기 시작한 건 3년 전. 방세가 싼 월세집도 부담스럽던 차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는 집이 있다’는 말을 듣고 나서입니다. ‘화장실이 없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큼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병들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죠. 척추협착증으로 다리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임 할머니는 결국, 여러 번의 수술 끝에 이번 겨울에 무릎을 인공관절로 대체했습니다. 지금은 한 걸음을 걸을 때도 조심, 또 조심해야만 합니다. 이 상태에선 물을 구하는 것도, 멀리 화장실을 가는 것도 너무 힘든 일입니다.

 


할머니의 식수(좌)와 생활용수(우). 몸이 좋지 않음에도 조리를 할 수 없어 매끼 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합니다.

 

할머니는 “이곳에서의 3년은 30년 같았다”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앓아온 당뇨로 손은 퉁퉁 부었고, 최근엔 치매 초기 진단도 받았습니다. 수없이 병원을 오가며 병원비 고지서만 수두룩하게 쌓였습니다. 월세 내기가 힘들어 화장실도 포기했는데, 병원비는 오죽할까요. 할머니는 그동안의 삶을 떠올리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집에서 빨래부터 하고 싶어요.
기프트하우스 시즌3

 

희망브리지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5년부터 ‘기프트하우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프트하우스는 임 할머니와 같은 저소득층 위기가정에  영구적으로 지원하는 모듈러주택입니다. 2015년엔 충북 음성군의 4가구, 2016년엔 경북 청송, 전북 진안, 경기 포천, 전남 장흥의 6가구에 새 집을 선물해 드렸지요.

 


지난해 설치된 기프트하우스 내부 모습.

 

지자체로부터 지원할 후보군을 받은 뒤, 실사를 통한 공정한 심사로 수혜자를 선정합니다. 올해는 강원도 홍천군의 재난위기가정 6가구가 새 집을 선물 받을 예정인데요. 모두 임 할머니처럼 어려운 주거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지만, 자력으로 여건을 개선할 수 없는 이웃들이지요.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체 기술로 개발된 집은 8평형의 공간에 주방과 수납공간 등을 완비하고 있습니다. 이중으로 설계된 창과 지붕은 견고함과 단열성능을 고루 갖추고 있지요. 물론, 물이 나오는 수세식 화장실도 있습니다. 할머니는 “물만 사용할 수 있다면 없던 기운도 생겨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목욕과 빨래라고 하네요.

 

8평의 행복, 재난위기가정을 위한 기프트하우스 시즌3는 9월 중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사’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굴이 밝아지는 임 할머니. 새로운 공간이 어떤 삶을 선물해줄까요. 감동적인 입주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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