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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평의 행복-희망하우스③] 집 안의 쓰레기 더미가 할아버지를 몰아냅니다
등록일 2017-11-13

 

 

전남 장흥의 송산 마을에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굳건히 버티고 선 나무가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220년 동안 마을을 지킨 이 느티나무 앞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도 합니다. 김중수(가명·80) 씨가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곳도 이 느티나무 아래 평상입니다. 할아버지는 왜 지척에 집을 놔두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을까요?


할아버지 집은 20년 전 농촌주택개량 사업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정부가 농촌의 노후 주택을 정비해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업이었죠. 기초수급자이자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도 당시 수혜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겨우 모양만 갖춘 집은 수도와 난방시설은 물론 화장실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집 마당에서 대소변을 보고 부엌도 없는 집에서 전기밥솥에 라면을 끓여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40여 년 헤어졌던 가족, 쓰러지고 나서야 다시 만났습니다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할아버지는 동네의 건장하고 씩씩한 청년이었습니다. 배추 농사를 지으며 27살에 결혼을 해 슬하에 2명의 딸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집을 나가고 두 딸과도 헤어졌습니다. 이혼 후 할아버지는 정신장애 판정을 받고 40여 년을 줄곧 혼자서 생활했습니다.

 

동생 김영수 씨(좌)와 형 김중수 씨. 어렸을 때 함께 동네에서 나고 자란 김 씨 형제는 동생이 20대 때 서울로 올라가면서 헤어졌습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할아버지의 동생 김영수(가명·72) 씨가 한 달에 한두 번씩 먹을거리를 챙겨주며 돌봐주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몇 년 전에 해남으로 내려왔어요. 그때부터 형님을 돌봤죠. 우리 형이 왜 이렇게 됐나 참 속상해요. 건강했던 형님 옛날 모습도 많이 생각나고요.” 동생 김영수 씨가 씁쓸한 표정으로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올해 김중수 할아버지는 갑작스럽게 쓰러졌습니다. 이웃집에 살던 주민이 발견했고 구급차가 와서 할아버지를 싣고 갔습니다.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할아버지는 담석증 진단을 받고 큰 수술도 마쳤습니다. 이를 계기로 오래전 연락이 끊긴 할아버지의 딸과 연락이 닿았고, 임시로 형편이 넉넉지 않은 딸의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고물이 쌓여 있는 마당, 쥐똥이 굴러다니는 방안

 

할아버지가 쓰러지기 전까지 살았던 집에는 방안과 마당 곳곳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자전거와 손수레를 끌고 하루도 빠짐없이 고장 난 가전제품과 영농 폐기물을 실어온 탓이지요. 남들에게는 쓰레기에 불과해 보이는 고물이 할아버지에겐 허전한 마음을 채우는 보물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쌓여간 쓰레기들은 악취를 풍겼고 주위로 벌레들이 들끓었습니다.

 

마당에 쌓인 쓰레기 더미와 마른 건초더미들로 할아버지 집은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보다 못한 읍사무소 직원들이 할아버지를 설득해 집 안의 쓰레기들을 치운 적도 있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차량까지 동원해 겨우 치워낸 고물들은 다시 모여들었습니다. 결국,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죠. 그렇게 방치된 집에는 쥐가 들끓었고 쥐똥이 굴러다녔습니다. 할아버지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집에서 말이죠.

 

부엌이 없어 마루에는 식기들이 어지럽게 쌓여있고 방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들이 널브려져 있습니다.

 

집 외벽도 온전치 못합니다. 오래된 집은 마감 재료가 무너져 내려 문을 닫고 열 때마다 흙이 부서져 내립니다. 얇은 철제가 벽체를 임시 지탱하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이런 집에서도 짐을 계속 늘려가며 살기를 고집한 할아버지. 화재나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살아온 것이 기적일 따름입니다. 


처마의 흙이 부서져 내립니다. 집 외벽은 곧 무너질 듯 곳곳에 균열이 가 있습니다.



이젠 평상에 나가지 않아도 될까요? 10평의 행복, 희망하우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후원으로 붕괴 직전의 집과 같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재난위기가정에 주택을 지원하는 ‘희망하우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명단을 접수받아 후보군을 선정하고, 심사단 실사를 통한 공정한 심사로 희망하우스 수혜자를 결정합니다.

 

희망하우스 내부 모습(예정)

 

희망하우스는 공장에서 제조 공정의 7~80%가 완성된 채 공급되는 모듈러 주택입니다. 땅을 다지는 작업이나 전기, 배선 등의 간단한 기초 작업만으로 완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보다 기간이 단축됩니다. 그야말로 선물 같은 집입니다.

 


희망브리지는 각 지자체에서 건네준 후보 대상 가구를 일일이 살펴봤고, 3세대의 수혜가구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10평의 희망하우스는 내년 1월까지 전남 담양, 장흥, 강원도 화천에 거주하는 재난위기가정 3세대에 지원됩니다.

 

 

“형님도 표현은 못 하지만 아마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이제까지 너무 힘들게만 살아왔는데…. 살아계셔서 이렇게 좋은 일을 맞네요.”


동생 김영수 씨가 형님 대신 기대감을 내비칩니다. 할아버지가 요양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이제는 평상 대신 포근한 집에서 가족들과 따뜻한 밥 한 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이야기 ◁◁

 

[10평의 행복-희망하우스①] 화재가 휩쓸고 간 집, 모녀는 서로의 끼니를 걱정합니다

[10평의 행복-희망하우스②] 지적장애인 부부는 치매 노모 봉양이 힘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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