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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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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평의 행복-희망하우스①] 화재가 휩쓸고 간 집, 모녀는 서로의 끼니를 걱정합니다
등록일 2017-11-13

 

 

 

“화재가 났는데 얘들이 날 살렸어”

 

 최명숙(가명·59) 씨가 화재 당시의 아찔한 상황을 회상합니다. 벌써 5년이 지났는데도 그날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부엌 아궁이에서 시작된 불은 벽을 태우고 천장으로 옮겨갔습니다. 다행히 기르던 개들이 짖어 최 씨는 이를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불이 더 크게 번지기 전에 빨리 진압할 수 있었죠. 지금은 임시로 불난 자리를 벽돌로 막아놓았습니다. 화재 이후 지붕과 천장 사이에 생긴 공간 때문에 기온 차가 크면 천정에는 습기가 가득 차곤 합니다.


최 씨는 시각장애 5급인 어머니 박순자(가명·83) 씨와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집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모녀는 여전히 화재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보일러가 없어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놓기 때문입니다. 부엌과 방안까지 뒤덮은 그을음의 흔적처럼, 최 씨 모녀에게도 화재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새까맣게 그을음이 껴있는 부엌(좌)과 벽을 맞대고 있는 방 위쪽에도 그을음의 흔적이 있습니다.

 

 

내 몸뚱어리만큼이나 쓸 만한 구석을 찾아보기 힘든 집이지


최 씨는 새벽 4시면 일어나 개와 고양이 밥을 주고 분뇨를 치웁니다. 얼마 전 새끼를 나서 11마리로 식구가 늘어난 탓에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겨울이 오면 최 씨는 더욱 바빠집니다. 집이 언덕 위에 있어 눈이 내리는 날이면 눈이 쌓이기 전에 부지런히 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비탈길이 꽁꽁 얼어버리기 전에 말이죠. 

 

집 외부 계단을 내려가서 6m 더 떨어져 있는 화장실(좌). 시각장애를 가진 고령의 박 씨는 요강으로 용변을 해결합니다.

 

최 씨의 집에는 방이 두 개인데 난방 방식이 각각 다릅니다. 하나는 연탄, 다른 하나는 나무를 땝니다. 동절기마다 직접 땔감을 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미처 나무를 구하지 못했을 땐 한 밤 중에 랜턴을 켜고 산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가뜩이나 만성중이염, 류마티스 관절염, 허리 디스크 앓고 있는 최 씨. 최근엔 온몸이 쑤셔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때가 많아졌습니다. 최 씨는 “몸도 성치 않으니까 어떤 날에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어”라며 삶의 고단함을 토로합니다.

 

할머니는 한시도 가만히 앉아 쉬질 못합니다. 부지런히 고추를 말리고, 키우는 고양이와 개 사료를 주고 닭을 키웁니다.

 

장녀였던 최 씨는 아래로 4명의 동생이 있었습니다. 13살 때부터 자신보다 더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초등학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 동생들이 굶어서 몇 죽었지. 다 커서는 남동생이 정신병에 걸려 힘들게 살다가 죽었어.”


최 씨가 어려웠던 지난날들을 담담하게 말합니다. 최 씨의 어머니는 현재 건강이 악화돼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모친이 지내기에는 집의 높은 문턱과 계단은 너무 위험합니다. “어머니가 나무 하다가 눈을 다쳤어. 이제는 백내장까지 와서 잘 안 보여. 없는 집에 시집와서 여태껏 호강이란 거 모르고 고생만 하다 병까지 났으니… 참 불쌍하신 분이야.” 최 씨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모녀가 주로 생활하는 안방에는 집기가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좌). 방 한쪽 구석에는 벽지가 헤어졌고 균열이 간 흙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엄마 옆에 누워서 하루 종일 잠 한번 실컷 자보고 싶어
모녀에게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희망하우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 후원으로 붕괴 직전의 집과 같이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재난위기가정에 주택을 지원하는 ‘희망하우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지자체로부터 명단을 접수받아 후보군을 선정하고, 심사단 실사를 통한 공정한 심사로 희망하우스 수혜자를 결정합니다.

희망하우스 내부 모습(예정)

희망하우스는 공장에서 제조 공정의 7~80%가 완성된 채 공급되는 모듈러 주택입니다. 땅을 다지는 작업이나 전기, 배선 등의 간단한 기초 작업만으로 완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보다 기간이 단축됩니다. 그야말로 선물 같은 집입니다.

희망브리지는 각 지자체에서 건네준 후보 대상 가구를 일일이 살펴봤고, 3세대의 수혜가구를 최종 선정했습니다. 10평의 희망하우스는 내년 1월까지 전남 담양, 장흥, 강원도 화천에 거주하는 재난위기가정 3세대에 지원됩니다.


최 씨는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어머니가 돌아오면 화장실도 집 안에 있고 둘이서 따뜻한 방 안에서 잘 수 있겠어”라며 희망하우스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냅니다. 하루빨리 희망으로 가득 찬 새 집이 마련되어 두 모녀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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